해외 여행은 무조건 가족과 가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처음으로 직장동료이자 동생 겸 친구들 3명과 함께 도쿄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점심을 같이 먹다가 아주 즉흥적으로 바로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고고~ 도쿄야 내가간다~
(갱년기에 접어들 때쯤 되면 그럴때가 있자나요, 그순간이었던거 같아요)
호텔 예약하기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도쿄출발까지는 한달!
셋 다 그다지 계획적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호텔은 예약을 해야 했기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서울에서 호캉스할 호텔 선택도 어려운데, 도쿄에서 호텔을 예약해야 한다니~!
우리 여행이 3박 4일이라는 짧은 여행기간이기도 했고, 어디를 알차게 다녀봐야겠다~는 여행이 아니라, 그저 맛있는 현지 음식 먹고, 여유있게 시간되는 만큼 다녀보자는 컨셉이었기 때문에, 호텔 또한 어디를 꼭 잡아야 겠다는 계획이 없었어요.
위치나 여행루트를 고려해서 잡아야 하지만, 아무런 계획도 없었기에 우선 아고다와 NOL에서 침대 3개가 있는 트리플 객실을 검색한 후 좁혀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처럼 친구들 셋이서 여행을 가는 경우나, 아이가 좀 커서 한 침대에서 같이 자긴 불편한 3인식구는 트리플 객실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애들 둘과 여행갈때에도 왠만하면 쿼드객실을 잡아서 각자 침대 하나씩을 쓰려고 합니다. 여행에서 잠을 잘 자야 여행이 즐겁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9월 20일 날짜에 성인 3명 숙박을 검색한 후, 가격대 필터링하여 트리플 객실이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선택지가 많지는 않았고, 그 중에서 몇 개의 호텔이 좁혀졌습니다. 그 다음으로 위치를 살펴보았는데, 너무 번화한 곳은 우리 나이에 힘들 것 같고, 우에노역 인근이 좋을 것 같다는 그저 느낌적인 느낌으로 "닛포리 아트호텔 렁우드 호텔" 디럭스 트리플룸을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아트호텔 닛포리 렁우드 호텔 - 위치가 킥
닛포리역이 나리타공항에서 스카이라이너를 타면 원스탑에 36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호텔을 예약하고서야 알았네요~!
이건 뭐 너무나 천재적인 느낌으로 위치를 정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아트호텔 렁우드 호텔이 닛포리 역에서 나오면 거의 3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호텔의 위치가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훌륭했습니다. 두 동생들이 여행내내 예약한 저에게 칭찬을 퍼부었습니다~
우리가 도쿄역, 도쿄타워, 센소지, 스카이트리, 우에노공원을 갔었는데, 이 모든곳을 가기에 이 호텔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합니다. 물론, 긴자나 신주쿠와 같이 쇼핑+유흥을 위주로 간다면 이야기가 좀 다를텐데요,
약간의 귀차니즘이 있고, 너무 젋은 연령대가 바글거리지는 않는 곳이었으면 하는 여자 셋이 가기에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구글맵에서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의 위치를 찾아보면 위 지도와 같습니다. 닛포리 역의 출구는 위 그림처럼 동서남북으로 있는데, South Exit로 나오면 호텔 뒷문과 거리가 걸어서 3분 정도입니다(파란색 실선경로). 그리고 캐리어나 짐이 있을때에는 조금 더 걸어도 East Exit로 나와야 에스컬레이터를 탈수 있습니다(빨간색 점선경로). 저도 처음 닛포리역에 내렸을 때 South Exit로 나오는 바람에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내려와야 했습니다. 꼭 참고하세요~
또 참고로, 위 사진의 초록색 동그라미 실선 표시된 버스정류장은 센소지까지 갈수 있는 버스가 출발하는 곳입니다.
일본에서 버스를 처음 타봤는데, 정말 낭만적인 여행이 되더라고요.
닛포리 아트호텔 렁우드 호텔 - 넓은 객실에서 여유롭게 묵기
아트호텔 렁우드의 트리플룸은 3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스탠다드(28m^2), 수페리어(31m^2), 디럭스(42m^2) 인데, 당연히 객실이 넓어질수록 가격이 올라가긴 하는데, 예약할때 조금 집착(?)하였더니 수페리어 가격에 디럭스도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예약할 때, 대부분의 객실이 무료취소기간이 있는데, 우리도 처음에는 수페리어 룸을 3박에 약 100만원에 예약했었어요. 그런데 아고다의 경우에는 관심있는 객실에 대해서 할인이 더 될때마다 이메일로 알람을 줍니다. 그럴때마다 귀찮아하지 말고 아고다와 NOL에 집착하듯 들어가서 계속 같은 조건으로 검색하다보면~ 어느 특정 순간에 가격이 낮아지기도 하는 마법이 펼쳐집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최종적으로 저희는 디럭스 룸을 103만원에 예약했어요~!
위 사진 보이시죠? 저는 결국 NOL에서 예약을 했는데, 사이트에도 사진이 잘 나와있긴 하지만, 디럭스 트러플룸은 정말~ 넘 넓고 쾌적합니다. 창문은 열리지 않고 개별 냉난방은 안되는거 같긴한데, 우리가 갔던 9월 말경 호텔 컨디션은 최고였어요. 가구는 좀 올드한 체리빛이지만, 1인용 의자 2개와 2인용 소파가 배치되어 있는 티테이블과, 26인치 가방을 3개 두어도 공간이 널널한 일본 호텔 보신적 있나요?
그리고 조식도 포함이었는데, 조식 개별가격이 약 18,000원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조식 가격에서도 알수 있는 것처럼, 조식이 막 어마어마하게 음식이 많고 잘 나오지는 않아요. 그래도 종류는 적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음식들의 완성도가 있어서 이후 일정이 대부분 먹는 것으로 시작되었던 만큼 부담되지 않고 좋았어요.
저녁에 들어와서 셋이서 저 티테이블에 하이볼을 가득 채우고, 일본 편의점 과자들을 먹으며 수다를 떨었던 시간이 벌써 몇주가 지났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네요. 공간의 여유로움이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했던것 같습니다. 저는 다시 도쿄를 가더라도 여기에 묵을 것 같아요. 아, 그런데, 여기에는 한국인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어요. 일본 사람들과 유럽쪽 사람들도 추정되는 관광객들만 있었던 것으로 봐서, 한국에서 유명한 호텔은 아닌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국민들이 이용하는 호텔이면 아주 괜찮은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비행기와 호텔만 잡아도 여행의 반은 한거라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도쿄 여행은 아트호텔 닛포리 렁우드 호텔은 저의 생애 첫 도쿄여행을 편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었어요.
혹시 이 호텔이 후보지에 있다면, 제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래요.
즐거운 여행되세요~